쿠팡이 지난해 2조6000억원을 웃도는 매출로 전년 대비 40% 이상 덩치를 키웠다.
쿠팡은 16일 2017년도 외부감사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실적을 공개했다. 연매출은 전년 1조9159억원에서 7686억원 증가한 2조6846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6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쿠팡은 미국 법인이 보유한 기존 투자금 중 약 5100억원을 증자 형태로 한국 법인 자본에 사용했다. 기말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이 약 3030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총 8130억여원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쿠팡은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견고한 경영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매출총이익은 2016년 3896억원에서 5181억원으로 상승했다. 영업손실은 6388억원으로 전년 5618억원 대비 7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로켓배송 서비스에 필요한 물류 인프라 유지·보수비용,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늘면서 적자 폭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손실율은 2016년 30%에서 2017년 24%로 개선됐다.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물류 인프라를 정비하면서 고객을 지속 끌어들인 덕이다. 쿠팡은 현재 전국에 54개 물류거점을 운용한다. 이 달 기준 총 4000억원 규모 상품을 확보했다. 로켓배송 상품군은 700만종에 달한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 고객들은 원하는 상품을 매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99.7% 24시간 이내 받아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을 위해 고품질 상품 구색을 확보하는 한편 빠르고 편한 로켓배송과 결합해 스트레스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