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선보일 자율주행 버스의 시범운행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도는 자율주행 버스 '제로셔틀' 시범운행과 관련해 경찰청 요구로 주행도로에 대한 과속방지 카메라 등 안전시설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안전시설 보강은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진행해야 하는 만큼 최소 1∼2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차량 안전기준을 인증하고 임시 주행허가를 받아 임시 번호판까지 달았다. 그러나 주행상태 테스트에 앞서 경찰청이 제로셔틀이 주행할 도로에 대한 안전시설 보강을 요구, 시범운행이 늦어지게 됐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이유로 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도 관계자는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안전을 확보한 뒤 시범운행에 나설 것”이라며 “안전시설 보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차량 안전기준 인증 등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 시범운행을 시작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차량 자체에 대한 안전기준 인증이 늦어지며 시범운행이 미뤄졌다.
제로셔틀은 도의 의뢰를 받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자율주행차다. 미니버스 모양의 11인승으로 판교제로시티(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와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를 시속 25㎞의 속도로 달린다.
도는 내년까지 매일 오전 10∼12시, 오후 2∼5시에만 제한적으로 제로셔틀 시범운행을 할 계획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