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삼성증권 배당착오 사태와 관련, 자산운용사도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기식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권용원 금투협회장 및 15명의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열고 “자산운용산업이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사도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점검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문제없이 운용해온 시스템에 대해서도 영업환경 변화 등을 반영, 정기적으로 수정 및 보완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내부통제 운영 실태 수시 점검에 참여해 내부통제 절차 준수에 대한 임직원의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초유의 삼성증권 배당사고로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비했던 점이 밝혀지자 자산운용사에게도 주의를 환기한 것이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모범사례를 발굴해 업계에 공유하고 내부통제 운영실태를 정기 점검해 검사 대상 선정 시 반영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운용철학과 투자원칙을 확립하고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 달라”며 “금감원도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반투자자의 펀드 신뢰 확보도 해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 상품을 개발하고 펀드 운용 과정에서도 수탁자책임을 충실히 이행, 펀드가 일반 대중의 사랑을 받는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해야한다”면서 “금감원도 투자자 우선 영업원칙을 확립하는 등 일반 투자자가 믿고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높은 반면, GDP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12.2%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 펀드 수요기반이 취약하다는 의미다. 2016년 말 기준, GDP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미국 87.8%, 영국 57.1%에 달했다.
김 원장은 자산운용사 CEO들에게 연금펀드를 통한 노후대비 자금 마련 지원 기능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1.88%로 국민연금 수익률인 7.26%에 비해 낮고 펀드 투자 비중도 개인연금·퇴직연금 자산(500조원)의 5.2%(26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