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이스북 이용자 10명 가운데 1명이 탈퇴했다. 이용자 정보유출 파문 이후 벌어진 페이스북 삭제 캠페인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컨설팅 회사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에 따르면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파문 이후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이유다.
응답자의 17%는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지웠다고 답했다. 35%는 정보유출 파문 이전보다 페이스북을 덜 이용한다고 말했다.
CA 정보유출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39%가 '매우 잘 안다'고 응답했다. 37%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해 미국인의 76%가 이 사건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A를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다는 폭로가 나온 뒤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계정을 지우고 해시태그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를 다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 수석연구원은 “여론조사는 자기 고백이라 실제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사람 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정보유출 파문 이후 35%가 페이스북 이용을 덜 하고 있다는 결과는 실제 계정을 삭제하는 것보다 페이스북에 더 큰 잠재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CA 정보유출 파문 이후 삭제된 페이스북 계정이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