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 회사가 반복 업무를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사업에 뛰어든다. 금융·제조·유통 등 주요 분야별 기업이 비용 절감 효과가 높은 RPA 도입을 타진하기 때문이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뿐 아니라 중견·중소 IT서비스 기업도 RPA 사업에 속속 합류하는 등 올해 국내 시장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LG CNS는 RPA 표준 솔루션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전문 솔루션 선정 후 RPA 인력 양성과 대내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올해 들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RPA 관련 문의가 증가했다”면서 “전문 솔루션을 선정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 RPA 시스템 구축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소프트웨어(SW)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사람이 컴퓨터에 수행하는 입력, 조회, 비교 등 단순 업무를 SW가 프로그래밍에 따라 자동 수행한다. 사람 대신 RPA를 도입하면 최대 80% 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사람이 실수로 잘못 입력하는 '휴먼에러(human error)'도 줄인다. 최근 세계 주요 기업이 적극 도입한다.
LG CNS뿐 아니라 삼성SDS, 포스코ICT, 대우정보시스템, 하이퍼정보 등 IT서비스 기업이 RPA 사업을 추진한다. LG CNS는 이미 LG그룹사와 금융권을 대상으로 개념증명(PoC) 사업을 진행했다. 전문 솔루션과 조직이 갖춰지면 하반기부터 RPA사업이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SDS도 RPA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고객 업종별 특성에 맞는 RPA를 이미 적용 중이다.
포스코ICT는 지난해부터 개별 조직별로 추진하던 스마트 매니지먼트 프로젝트를 통합하고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첫 단계로 기업 내 반복적으로 이뤄지던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해 RPA 솔루션을 업무에 적용, 효율성을 높인다. 올해 3월에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내부 경영 업무에 솔루션을 적용해 최대 70%까지 작업 처리 시간을 줄였다. 솔루션 고도화와 그룹 계열사에 우선 적용해 효과를 검증한 후 대외 사업으로 확대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해외 RPA 전문업체 소프토모티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RPA 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했다. 국내 업체 하이퍼정보는 자체 RPA 솔루션을 개발, 지난해부터 대기업에 RPA 제품을 공급했다. 최근 주요 기업 PoC에 참여하는 등 RPA 시장에서 주목받는다.
세계 RPA 시장은 성장세다. 2016년 RPA 시장은 2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년 후 2021년에는 6배 성장한 12억2400만달러를 예상한다.
국내도 올해부터 본격 시장이 개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한카드, KB증권 등 금융권이 RPA를 선도 도입했다. RPA 도입 후 매일 수 시간 소요되던 업무를 수 십분 내로 단축했다. 올해는 금융뿐 아니라 제조, 유통 등 주요 분야별 대기업이 RPA 도입을 타진한다. 상반기 10군데 넘는 대기업이 RPA PoC를 진행했다. 하반기는 본 사업이 다수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는 수 년 전부터 RPA 도입이 활발히 이뤄져 다양한 분야에 자동화 프로세스가 갖춰졌다”면서 “국내도 올해 주요 대기업이 RPA를 도입을 타진하는 만큼 RPA 확산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