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의회 첫 출석, 진정성 통했나… 페이스북 주가 4.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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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미국 의회 청문회 출석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던 페이스북이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저커버그 CEO가 정면 돌파를 시도하면서 진정성이 통했다는 평가다. 평소 즐기지 않는 정장 차림으로 청문회에 등장, 주목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주가는 저커버그 CEO가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이후 급등세로 전환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전일 대비 7.11 달러 오른 165.04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상승폭은 4.50%로 최근 2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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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과하고 있다.(인디펜던트 영상 갈무리)

저커버그 CEO는 이날 청문회에서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창업 이후 페이스북의 사회적 순기능을 언급하면서 “부적절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확실한 관리를 하지 못한 데 대해 경영 책임자인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확인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재발방지 입장을 밝혔고, 25일에는 신문에 “죄송하다”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내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페이스북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에 맞서는 것은) 일종의 군비경쟁”이라며 “그들은 더욱 능력을 개발하고, 우리도 이에 맞서 더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런 도구(페이스북)가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하게 막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은 가짜 뉴스, 외국의 선거 개입, 편파 발언 등에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새로운 사실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강력한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마리안 몬타뉴 그래디언트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저커버그 CEO의 발언에 따라 주가가 올랐다”면서 “사람들은 정장 입은 그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했다.

이날 청문회장 안팎에서는 페이스북과 저커버그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 워싱턴 의사당 밖에서 저커버그의 얼굴을 인쇄한 판지 수십 장을 세워놓고 항의 시위가 열렸다. 청문회에 참석한 한 여성은 페이스북을 비난하기 위해 파란색과 녹색의 '러시아 트롤'을 연상시키는 가발과 러시아 기를 두르고 방청석에 앉았다. 일부 시위대는 피켓을 들고 저커버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파문은 영국 정보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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