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 시장이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4배 이상 커졌다. 새로 만들어진 PEF는 135개사로, 2016년 처음으로 연간 100개 이상 신설된 데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17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경영참여형 PEF는 444곳으로 2009년(110개사)보다 4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 PEF 출자 약정액은 62조6000원으로 3.1배, PEF 출자 이행액은 45조5000억원으로 3.6배 증가했다.
지난해 신설·해산 PEF 수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금감원은 '신설→투자→해산'의 PEF 산업 성장 선순환 구조가 정착한 것으로 판단했다.
신설된 PEF는 총 135개로 전년 대비 26개나 불어났다. 2016년 처음으로 연간 100개를 돌파한 이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 프로젝트 PEF 비중은 75.6%로, 블라인드 PEF(24.4%) 비중을 앞질렀다. 프로젝트 PEF는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고 설립하는 사모펀드를 의미한다.
약정액 1000억원 미만 소형 PEF 비중이 늘어났다. 그 결과, 신설 PEF 평균약정액은 2015년 1342억원에서 2016년 862억원을 거쳐 지난해 733억원까지 낮아졌다.
해산된 PEF 수는 64개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5년 PEF 제도가 개편되면서 PEF 설립 및 운용방법상 자율성이 크게 확대된 결과 2016년부터 PEF 신설, 프로젝트 PEF 및 전업GP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외 315개사를 대상으로 집행된 PEF 투자 규모는 12조4000억원에 달했다. 직전 3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8조9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역대 최고치인 2015년(12조80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그 중 국내기업(282개) 비중이 89.5%로, 투자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에서는 제조업이 50.7%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회수액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8조1000억원)보다 7000억원 줄어들었다.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 스카이레이크의 포스코에너지 인수가 대표적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융위에서 발표한 PEF 역동성 및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제도 개편에 따라 앞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PEF 산업이 건전하게 성숙할 수 있도록 시장동향 모니터링과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