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웨이궈 중국 칭화유니 그룹 회장이 자회사 2곳 대표에서 사퇴했다. 칭화유니가 중국 반도체 굴기 선봉장인 만큼 이번 리더십 변화가 중국 반도체 전략 수정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중국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오 회장은 유니그룹 산하 상장사 쯔광주식회사와 쯔광궈신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쯔광주식회사는 8일 자오 회장 서면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쯔광궈신도 동일한 내용을 담은 사직서를 처리했다.
자오 회장은 “너무 바빴다. 상장사 절차 업무가 지나치게 많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자오 회장은 현재 유니그룹 대표이사 회장과 상장을 추진 중인 쯔광잔루이, 창장메모리 등 계열사 대표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칭화유니그룹이 중국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유기업인 만큼 이번 직무 축소가 중국 반도체 진흥전략 수정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루이린 대만 공업기술연구원 산업경제추세연구센터(IEK) 소장은 “중국 반도체굴기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대주주인 칭화지주가 자오 회장 경영성과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관측했다.
칭화유니는 중신국제(SMIC)와 함께 중국 대표 국유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3년부터 16여개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한 게 바탕이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 인수합병이 번번이 무산됐다.
양 소장은 “미국과 중국 통상갈등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중국 미래 반도체 산업 육성전략이 현실적·실무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