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충전, 전기차 충전서비스 회원 1만명, 월매출 1억원 돌파

월 매출 1억원에, 유료 회원 1만명을 돌파한 전기차 충전서비스 업체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국내 민간 충전서비스 업체 통틀어 첫 사례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유료 충전서비스 '해피차저(happ·e·charger)' 회원(3월말 기준)이 1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달 거래금액도 처음으로 1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 8개 민간 서비스 사업자 중에 유료 회원 수, 거래금액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자체 인프라 투자와 이종 업종 간 서비스 연계 등으로 정부(환경부·한국전력) 충전인프라 의존도를 줄인 게 핵심 전략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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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아이파크몰 전기차 충전소.

정부가 전기차 민간 보급 확대를 위해 수년째 전기요금 절반 수준 충전요금 정책을 유지한 탓에 수익성이 좋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얻은 성과다.

한충전은 약 100억원 예산을 투입, 전국에 401기(급속 187기 포함)를 운영 중이다. 환경부·한국전력 충전인프라 서비스 연계 이외에도 전국에 완·급속 충전기 990개를 위탁 서비스 중이다. 환경부와 한전 충전인프라 로밍으로 최대 3000여기의 전국 공용충전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업계 최초로 신용카드 연계형 요금할인을 적용, 사용자 인증과 과금 등 서비스 편리성을 높였다. 충전기 이용 시 최대 5번을 접촉해야하는 불편을 '원 태깅(One Tagging)' 방식으로 해결했다.

전기차 이용자가 현재 2만명에서 올해말이면 약 5만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충전서비스사업 수익성은 지속 개선될 전망이다.

박규호 한충전 대표는 “2016년 6월 유료 서비스 전환 후 처음으로, 서비스 가입자 수 1만명,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며 “현재 전국 전기차 이용자 약 2만명 중 절반이 해피차저를 사용하는 것으로, 올해 약 3만대 전기차가 보급됨에 따라 충전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충전은 지난 2015년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설립됐고 한전(28%), 현대기아차(24%), KT(24%), 디스플레이텍(24%) 등이 지분 참여했다.

한편, 환경부와 한국전력이 국내 구축해 운영 중인 급속충전기는 약 3000기 수준으로 전체 공용충전시설 90% 이상이다. 환경부와 한전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급속충전기 사용요금을 kWh당 313원에서 173원으로 인하해 서비스 중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