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첩첩산중' 페이스북, '제2의 CA' 의심되는 앱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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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제2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로 의심되는 사용자 정보 수집 애플리케이션(앱)을 차단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에서 퀴즈를 통해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큐브유(CubeYou)'라는 앱 접근을 일시 중지시켰다고 보도했다.

큐브유는 자사 앱에 대해 '비영리 학술 연구'를 위한 것이라고 거짓으로 표기한 뒤 광고회사들과 사용자 정보를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정치 캠페인에 활용하기 위해 8700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 유출한 CA 스캔들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데이터분석회사 CA는 페이스북에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라는 심리 상태 분석 앱을 설치한 사용자와 친구들의 '좋아요' 등 심리정보를 제3의 기관으로 무단 유출했다. 큐브유 역시 비슷한 심리 분석 퀴즈를 통해 사용자의 성향 정보를 수집, 파악하고, 학술 목적이란 표기와 달리 기업 마케팅 부서에 이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큐브유에 앞서 애그리게이트(IQAggregateIQ)라는 캐나다의 광고 및 데이터분석회사도 CA와 연결됐다는 혐의를 받고 앱 사용이 지난주 정지됐다.

포천 등 외신은 큐브유 사례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C가 문제를 지적하기 전까지 페이스북은 이런 문제를 인지하거나 막을 수 없었다면서, 페이스북이 앱의 부적절한 정보 수집에 대한 통제력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감사가 완료될 때까지 큐브유 관련 앱 활동을 일시 보류한다고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CA의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이번주 미국 국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CNBC는 큐브유가 상당수의 사용자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추정했다. 큐브유 홈페이지를 통해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IP주소와 같은 개인식별정보에 접근 권한이 있다고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3월 19일 이전 사이트에 남겨진 기록에 의하면 사용자의 나이, 성별, 일, 학력과 가족관계 등의 정보와 함께 약 4500만명이 넘는 패널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큐브유 회사 측은 사용자 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었고, (페이스북 정책이 바뀐) 2015년 6월 이후 새로운 사용자 데이터에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심리분석학 센터도 앱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이용 약관에 따라 엄격하게 분리돼 사용됐으며, 큐브유와 연결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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