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화제인 가운데, 박항서 감독이 한국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 하우스’에서는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의 이야기가 전파탔다.
당시 방송에서 박 감독은 ”솔직히 나는 한국 축구에서 거의 퇴출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사단의 수석코치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같은 해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다는 이유로 3개월 만에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각각 코치와 기술고문으로 재직하던 그는 2005년 갓 창단한 경남FC의 초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박 감독은 상주 상무 감독에서 물러난 후 자신을 찾는 팀은 어떤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1년여의 공백기를 갖게 된 그는 이 시기 '박항서 리더십 축구 교실'을 열어 소년원생들과 다문화 가정 학생 등 청소년들의 축구 멘토로 변신해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이후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감독 제의가 들어왔고 전설은 시작됐다.
박 감독은 “나에게 기회를 준 베트남에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내 속은 한국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베트남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편,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현지에서 거주 중인 관사가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