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환율 주권은 분명히 우리에게 있다”며 “시장에서 급격한 쏠림이 있으면 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검토에 대해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고 국제통화기금(IMF)과도 협의했던 내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환율 협의에 대해서는 “미국과는 환율보고서 때문에 늘 협의해 왔다”며 “환율정책에 대한 투명성은 IMF나 주요 20개국(G20)에서도 오랫동안 나왔던 얘기이며 그 기조에서 우리가 IMF나 미국과 협의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몇 개월 단위로 공개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IMF나 주요 20개국(G20) 권고도 있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도 3개월이나 6개월, 1개월 또는 더 자주 하는 나라도 있다”며 “우리 경제 상황이나 외환시장의 여러 가지 현실 등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공개 주기는) 분명하게 우리 주도로 할 것이며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한 것은 없다”며 “매년 미국이 환율보고서를 내면서 충분히 협의했던 내용의 연장이며 지금까지의 환율정책과 비교해 변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보복관세를 물리는 등 무역전쟁 우려에 대해서는 “하루하루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사항은 아니다”며 “예의주시하면서 시나리오별로 영향과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책보좌관으로 민간 출신 홍보·소통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만들어진 정책을 포장하는 홍보가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어서 민간전문가를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의 '가십성 기사'로 특정 인물이 언급돼 해당 인물이 기재부 요청을 거절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 정책보좌관으로 제일기획 출신 광고 전문가 남경호 아주대 공공대학원 초빙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또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근 한 언론이 김 부총리가 “자신을 위해 한 게 없다”는 이유로 대변인실 인력을 교체했다고 보도한데 대해서는 “소통과 홍보의 주안점은 기관장 개인이 아니다”며 “우리가 만드는 정책 콘텐츠와 국민의 수용성”이라고 설명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