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김대현 씨(가명)는 최근 실비 보험에 가입하면서 계약서를 스마트폰으로 작성했다.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앱이나 뷰어를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었다. 문자로 받은 링크에 접속해 직접 사인도 했다.
#2 A손해보험 설계사 김미연(가명) 씨는 전자서식 도입 이후 업무가 한결 수월해졌다. 보험 가입서류에 적힌 항목을 일일이 PC에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전자문서로 가입서류 작성이 끝나면 내부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전자문서 솔루션 기업인 포시에스가 제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4일 포시에스(각자대표 박미경·문진일)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화재가 전자서식 솔루션 '오즈이폼(OZ e-Form)'을 도입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화생명, 신한생명, 하나캐피탈, 롯데카드, 한화손해보험, 대구참저축은행도 포시에스 솔루션을 사용한다. 고객사가 늘면서 포시에스 매출액은 최근 1년 새 67%가량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업무 편리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도입 문의가 늘고 있다. 우선 전자서식을 사용하면 종이사용량이 줄어든다. 서류 생산과 유통, 보관, 폐기 비용이 절감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 신청이나 금융 상품 가입 때 열장이 넘는 각종 서류에 일일이 서명할 필요가 없다. 한 번만 서명하면 동일 항목에 자동 적용된다. 상품 설명을 들었다는 내용을 따라 쓰는 항목도 마찬가지다. 서류 작성 시간이 3분의 1로 줄었다. 창구 직원이나 보험 설계사 업무도 간편해진다. 고객이 작성한 서류 항목을 일일이 PC에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법인 계약 때 주로 쓰는 인감도장도 전자서식으로 해결한다. 인감 용지에 도장을 찍고 스마트폰이 태블릿PC로 촬영하면 된다. 일그러짐을 막아주는 특허기술도 갖췄다. 도장 양각 부분만 떼어내 저장, 전자문서 용량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포시에스는 보안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고객 신분증을 촬영하면 주민번호 뒷자리는 뿌옇게 처리된 채 저장된다. 고객정보 유출 방지가 가능하다.
포시에스는 2013년부터 HTML5를 지원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문서 서식 개발도구인 '이폼'을 웹 표준 기술인 HTML5 기반으로 재설계했다. 모바일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PC 기반 솔루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HTML5 지원으로 작성한 모든 전자문서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느 기기에서든 볼 수 있다. 문서 입력이나 서명 때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와 고객 모두 앱이나 전용 뷰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한다. 웹 브라우저도 상관없다. 이폼을 도입한 기업에서는 OS별로 서식을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 서버 부하에 민감한 고객을 위해 클라이언트 방식으로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승원 포시에스 상무는 “오즈이폼은 윈도10 환경에 최적화된 전자서명, 도장인식 등 특화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등 최신 보안기술도 연동했다”면서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일본과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에 이어 동유럽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포시에스 현황(단위:백만)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