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고속 질주하고 있다. 3월 수입차 판매 대수는 월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입차 1위 벤츠는 르노삼성차와 제네시스, 한국지엠을 나란히 추월하며 쌍용차에 이어 전체 자동차 판매 4위로 올라섰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3월 국산 승용차 신차 등록 대수는 11만33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나, 수입 승용차는 2만6650대로 19.0% 증가했다. 수입차는 2015년 12월(2만4812대) 이후 2년 3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 성장을 주도한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다. 벤츠는 798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9%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 월간 판매량은 르노삼성차(7030대), 제네시스(5849대), 한국지엠(5590대)을 앞섰다.
벤츠는 올해 1~3월 누적 판매(2만1669대)에서도 르노삼성차(2만1448대), 제네시스(1만8499대)를 추월했다. 한국지엠(2만1883대)과 격차도 200여대에 불과했다.
2위 BMW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15.5% 성장한 7053대를 판매했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는 1만8584대를 기록했다.
토요타, 랜드로버 등 월간 1000대 이상을 판매한 수입차 상위권 업체들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토요타는 17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9% 성장했고, 랜드로버는 1423대로 33.7% 증가했다. 렉서스(1177대)와 MINI(1010대)도 각각 10.1%, 61.9% 성장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역시 벤츠와 BMW가 양분했다. 벤츠 E클래스는 4498대를 판매해 1위를 유지했고, BMW 5시리즈가 3920대로 2위에 올랐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는 E클래스 1만1220대, 5시리즈 8572대였다.
디젤게이트 이후 처음으로 신차 출고에 돌입한 폭스바겐은 426대를 판매했다. 아우디도 122대를 판매하며 판매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는 올해 수입차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판매 대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6만7993대)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종전 최대치였던 2015년 24만여대를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브랜드별 적극적인 마케팅과 친환경차 수요 확대, 폭스바겐 판매 재개 영향 등으로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9%가량 성장한 25만6000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