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델3', 美 1분기 최다판매..."정상화 여부는 아직"

테슬라의 미래를 결정할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3'가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당초 테슬라가 약속한 생산·판매 목표치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당초 테슬라가 올해 1분기까지 주당 2500대의 '모델3'을 생산하겠다는 목표치는 달성 못했지만, 이전보다 늘어난 생산량에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모델3을 포함해 총 2만998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중에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3 판매량은 8180대로 북미 전기차(BEV·PHEV)시장 판매량 1위다.

모델3은 같은 기간 각각 6468대, 4375대가 판매된 토요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과 GM 배터리전기차(BEV)인 '볼트(Bolt)'보다 많이 팔렸다.

아울러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총 9766대의 모델3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60대, 4분기 2425대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테슬라는 지난 2일까지 7일간 모델3 2020대를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테슬라가 겪은 악재를 고려할 때 예상보다 나은 성적이라 게 업계 시각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판매실적 발표 후 6% 급등했다.

반면 모델3 대량생산 데드라인이 앞으로 3개월도 남지 않아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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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테슬라 모델X의 사고 현장.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모델3 주당 5000대 출하를 목표로 한 대량생산 일정을 지난해 말까지 달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생산 속도가 예상에 못 미치자 일정을 올해 3월에 이어 6월로 두 차례나 연기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모델3의 대량생산 성공 여부를 자금 조달 등 테슬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사가 생산 지연에 따른 자금난과 자율주행차 사망사고, 신용등급 하락, 역대 최대 리콜 등 연이은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 목표 달성 여부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모닝스타 리서치서비스의 데이비드 위스턴은 WSJ에 “모멘텀을 계속해서 유지해 목표까지 가까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테슬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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