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품협력사 비대위 “선지원 후실사로 연쇄 도산 막아야”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들이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실사보다 지원을 먼저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지엠이 무너지면 3000여개 기업이 연쇄 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게 신차를 조속히 투입해 경영정상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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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한국지엠 군산공장 생산라인.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협력업체 임직원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협력업체 연쇄 도산을 막지 못하면 재앙에 가까운 실직사태를 맞이할 것”이라며 “한국지엠 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는 한국지엠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지원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GM, 한국지엠, 노조, 정부, 산은 등 모든 협상 대상자에게 조속한 마무리를 호소했다. 또 2009년 미국 GM이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파산했을 당시, 오바마 정부가 3주 만에 실사를 마치고 공적자금 58조원을 긴급 투입해서 살려낸 것을 예로 들며 빠른 지원을 강조했다. 현재 GM은 18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으로 부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2016년 한국지엠이 매출액 12조원을 기록했을 때, 협렵업체들도 5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GM 글로벌 네트웍(Global network)에 직수출한 2조5000억원의 매출을 합하면 7조7000억원(63%)의 매출을 올렸다. 또 한국지엠에 거래하고 있는 1·2·3차 협력업체 수만 3000여개가 넘고, 여기에 종사하는 종업원도 30만명을 넘는다.

비대위는 “협력업체는 힘이 없고, 어느 누구의 협상 파트너도, 대상도 아니다”면서 “오로지 결정된 사항에 대해 순응하며 따르기 때문에 한국지엠이 도산하면 협력업체는 줄도산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정부의 실사 작업과 노사 협상이 길어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2개월 정도 실사를 한 다음에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고, 노조는 산업은행 실사 결과를 보고 본격적인 협상에 임하겠다고 한다”면서 “우리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자유한국당 당사를 지나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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