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루머에 시름하는 주류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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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지에 게재된 맥키스컴퍼니의 악성루머 해명 광고.

지역 소주 업계가 악성 루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연고가 소비자 충성도로 이어지는 소주시장 특성을 악용한 소문이 퍼지면서 실제 매출이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성루머에 휘말린 기업들은 해명에 급급해 정상적인 기업 마케팅 활동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9일 대전상공회의소는 대전의 향토기업 맥키스컴퍼니(구 선양)가 최근 '일본 매각설' 등 악성루머에 시달리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더 이상 근거없는 악성루머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민들이 사실을 알아달라고 호소하기 위함이다.

맥키스컴퍼니는 최근 대전 지역일간지에 '오투린이 일본에 매각 되었다구요?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광고를 게재하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거에도)경쟁사인 대기업 소주회사 직원이 허위정보를 유포해 사법처리된 바 있다”며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황당한 뉴스로 피해를 보고 있으니 억울하다”고 밝혔다.

맥키스컴퍼니의 매각설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도 일본 기업에 매각됐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에도 시달렸다. 이러한 루머는 2005년 현 경영진이 선양을 인수한 이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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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지에 게재된 무학의 악성루머 해명 광고

부산과 경남을 기반으로 둔 무학도 최근 악성루머에 휘말렸다. 무학의 주력 제품인 좋은데이에 '사카린을 넣어 머리가 아프다'와 '원재료에 조미료(미원)가 들어갔다' 등이 무학이 겪고 있는 루머다. 조미료는 주세법상 소주에 첨가가 불가능하고 사카린은 과거 유해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2014년 유해성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받아 소주 첨가물로 허용된 상황이지만 모든 주류업체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무학은 악성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최재호 회장이 직접 '고객과의 대화' 간담회를 갖고 적극 해명에 나섰고 지역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악성루머 확산을 막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전남의 보해양조도 최근 중국의 사모펀드에 매각됐다는 루머가 지역사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본사 이전설에 이어 중국 자본 매각설, 일본기업 인수설 등 소문이 확산되며 이미지 타격은 물론 회사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맥키스컴퍼니와 무학, 보해양조 3개사는 모두 각 지역의 향토기업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악성루머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주류업계가 장기간 경기 침체로 성장둔화에 빠진 가운데 악성루머를 지역사회에 확산시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악의적인 세력의 의도로 규정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영업활동에 역량을 모아도 모자랄 상황이지만 악성루머 해명에 힘을 쏟고 있어 안타깝다”며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가짜뉴스로 피해를 보는 기업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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