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은 4월부터 애자일(Agile) 조직 체계를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생명보험업계에 애자일 조직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NG생명은 조직개편을 통해 모든 업무를 고객 관점에서 수행하는 '고객중심 혁신조직'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같은 단위 조직 내에 업무 속성에 따라 마케팅·영업·운영 등이 모인 멀티기능(Cross-function) 형태로 구성돼 있다. 특히, 단위 조직에 자율성과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전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우선 ING생명은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면서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상품·서비스에 고객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부서장-중간관리자-직원'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위계질서를 없애 임직원 간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밑바탕도 마련했다. ING생명은 이를 통해 고객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혁신, 디지털 세대에 의한 디지털 혁신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NG생명은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 직원 500여 명 중 절반 수준인 200명을 애자일 조직 소그룹으로 배치했다.
마케팅본부와 운영본부를 해체하고 고객 행동 흐름을 기준으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고객인입트라이브 △기존 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고객유지트라이브 △고액자산가를 위한 HNW트라이브 총 세 개의 트라이브를 신설했다. 재무·리스크·채널 관리 등 사업의 근간이 되는 부서는 그대로 유지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오늘날에는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빠르게 충족시키느냐'가 시장에서 성패를 가른다"며 "ING생명은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조직 문화로 고객을 위한 진정한 혁신을 실현하고 디지털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