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창출 위해 융합형 제품으로 눈 돌리는 렌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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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양판점에서 의류건조기를 살펴보는 소비자.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가전렌털업계가 이종 기능을 융합한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는다. 각기 다른 제품에서 지원했던 기능을 융합해 소비자 편의성은 높이면서 신규 렌털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기존 직수형 정수기와 역삼투압 정수기 기능을 융합한 신제품을 상반기 중 출시한다. 직수형에서 걸러진 물은 과일, 채소 세척용으로, 역삼투압으로 걸러낸 물은 식수로 활용한다. 기존에는 두 방식을 융합한 정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직수형 정수기는 저수조를 빼고 수돗물을 곧장 필터링해 내보낸다. 정수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필터 성능에 우위가 있지만 내부 저수조가 필요하고 정수에 시간이 걸린다. 두 방식 장단점을 결합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코웨이가 내놓을 의류청정기도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청정기 개발은 완료한 상황으로 시제품 필드 테스트에 나섰다. 코웨이 의류청정기는 기존 의류관리기에 공기청정기 기능을 융합했다. 상단부에는 의류관리 기능을, 하단부에는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의류 관리뿐 아니라 옷방과 같은 실내 미세먼지까지 잡을 수 있다.

의류관리기는 정수기, 공기청정기보다 주기적 관리 수요가 낮다. 소비자로서는 굳이 의류관리기를 렌털할 동기가 약했다. 코웨이는 의류관리기에 공기청정기 기능을 더해 주기적 필터 교체 수요를 만들었다. 신규 렌털 수요를 창출한 셈이다.

대기오염 심화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공기청정기 외 의류관리기와 의류건조기에서는 렌털 수요가 미미하다. 의류관리기와 의류건조기는 수 개월마다 필터 부품을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적어서다. 이 때문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보다 렌털 인식이 약하고 시장 규모도 작다.

업계로서는 신성장 품목에서 시장을 확보해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렌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향후 기능융합형 제품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융합형 제품이 등장하긴 했지만 소비자 수요와 동떨어진 면이 있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며 “수요가 커지는 품목을 융합할 경우 전에 없던 렌털 수요를 만들어내면서 시장성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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