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의 자체브랜드(PB) 경쟁이 더욱 심화된다. 국내 PB 시장에 먼저 진출한 CU와 GS25, 세븐일레븐의 3강 구도가 이마트24, 미니스톱의 가세로 확대될 양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PB상품을 개발·출시하고, 차별성을 통한 시장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08년 160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국내 편의점 PB시장 규모는 2013년 2조6000억원으로 16배나 급증했다. 같은기간 PB상품 매출 비중도 4%에서 28%로 올랐다. 매출 비중 면에서는 대형마트(22%)와 SSM(26%)을 넘어선 것이다.
CU의 PB 브랜드는 '헤이루(HEYROO)'와 '헤이루 프렌즈(HEYROO FRIENDS)'로 과자류와 음료 등 식·음료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헤이루의 매출은 2015년 전년 대비 28.9% 증가한 데 이어 2016년과 2017년 각각 35.3%, 19.1%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에 육박한다.
GS리테일은 2016년 2월 새로운 PB '유어스(YOU US)'를 론칭하고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어스는 식품과 비식품을 아우르는 전 카테고리에서 약 2000여 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GS25의 PB상품 매출 비중은 2012년 33.9%에서 2014년 34.9%, 2016년 35.9%, 지난해 36.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PB브랜드는 '세븐셀렉트(7selec')'다. 2008년 선보인 PB 브랜드 '세븐셀렉트'에 이어 2016년 1인 가구 소비자를 겨냥한 '싱글싱글'을 출시했다. 지난해 PB 매출은 전체의 35%를 웃돈다.
이마트24와 미니스톱도 편의점 점주들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PB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이마트24는 이마트 PB상품인 '노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 점주들이 '가성비'를 인정받은 이마트의 '노브랜드'에 대한 발주 요청으로 판매가 이뤄지게 됐다.
그러나 노브랜드는 3~4인 이상 가족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 전용 PB제품이다.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편의점 판매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도 많다. 이에 이마트24는 특허청에 '아임 e'와 '리얼' 상표권을 출원하고 연내에 이마트24 전용 PB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니스톱도 PB브랜드 개발팀을 꾸리고 차별화를 위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미니스톱은 제품군 개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PB 상품의 매출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편의점 업체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PB 강화 정책을 펼치며 PB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