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센터 건립과 자율주행 카트 도입, 미국 진출, 전문점 확대 등 굴직한 사업 계획을 대거 밝혔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T)을 현장에 적용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28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상생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남 부지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온라인 사업 심장부이자 분사할 SSG닷컴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낙찰 받은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2만1422㎡) 활용 방안이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최근 하남 미사지구 자족8-3·4·5·6 4개 블록을 972억2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정 부회장은 이커머스 사업에 투자금 1조원 이상을 물류센터 건립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나 쿠팡 같은 기업 인수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는 기업공개(IPO)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콘셉트 카트 도입 계획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한 달 안으로 깜짝 놀랄 자율주행 카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자율주행, 스캔, 길안내, 따라오기 등 혁신 기능을 넣어 시범운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가을 자율주행 콘셉트 카트를 구상했으며 하남 트레이더스에서 시범 운영한 뒤 장단점을 취합하고 혁신적인 기능들을 추가해 3년 내 도입할 예정이다.
무인판매시스템 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설비를 도입했고 여러 기계와 시설을 연구해 보고 있지만 기대하는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무인판매시스템 보다 카트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 현지인이 좋아할 만한 아시아 콘텐츠로 승부를 볼 것”이라며 “PK마켓으로 미국인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토털 푸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미국 진출도 공식화 했다. PK마켓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으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에 입점해 있다.
진출 시기와 관련해서는 “내년 5월로 못 박았다”며 “입점 시기를 정하지 않으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어 무조건 5월 오픈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진출 방식에 대해서는 국내 모든 인력을 미국으로 옮기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입점 부지는 미국 서부로 정했다. 정 부회장은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등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며 “백인 밀집 지역이자 홀푸드마켓 옆 부지로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 해외 진출 계획과 관련해서는 “중국에서의 뼈아픈 실패에 비춰볼 때 사업 진출과 철수에 제약이 없는 선진국 시장에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최근 출장을 다녀온 호주나 유럽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점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언급한 펀(FUN) 콘셉트 매장 '삐에로쇼핑'이 6월 코엑스 영풍문고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라며 “1년 동안 모든 걸 퍼부어 준비한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삐에로쇼핑 외 피코크전문점도 올해 문을 연다. 현재 매장 디자인하고 판매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9~10월 중 서울 시내 오픈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삐에로쇼핑과 피코크전문점 외 전문점 브랜드를 추가로 2개 더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채용박람회 인사말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잊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