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핵심 원천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부 혁신과 성장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27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한국빅데이터학회, 한국행정학회와 공동으로 '빅데이터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은 “정부 혁신과 성장을 위해 빅데이터 이슈에 선제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빅데이터 관련 주요 현안과 과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이 협력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기 서울대 교수는 '빅데이터 시대 현안과 과제'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최근 발생한 페이스북과 캠브리지애널리티카 사례를 들어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목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는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깊이 있는 분석과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가 핵심”이라면서 “빅데이터·운영·분석 3박자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데이터 기반 거버넌스 정립을 위해 공공 빅데이터 센터 구축도 논의됐다. 행안부는 국가 차원 빅데이터 정책분석기반체계 마련을 위해 공공 빅데이터 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선진국은 빅데이터를 미래 경쟁력 우위를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인식한다”면서 “한국은 데이터 활용 환경과 문화, 역량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원석 연세대 교수는 “지난 20년간 구축한 전자정부 시스템에서 매일 방대한 행정 빅데이터가 발생한다”면서 “이런 데이터를 행정기획과 업무에 전혀 활용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공 행정 빅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고 개인정보와 사생활 정보 익명화 등 프로세스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준 서울시립대 교수는 “공공 빅데이터 저장소 관리를 위한 데이터 담당자(data steward) 조직과 관련 시스템이 중요하다”면서 “유의미한 데이터 융합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빅데이터 조직 성패는 구성원 역량에 달렸다”면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보호 조화방안도 논의됐다. 고학수 서울대 법대 교수는 제2차 규제·제도혁신 해커톤에서 논의된 빅데이터 활용촉진과 개인정보보호 조화방안을 발표했다.
손경호 한국인터넷진흥원 센터장은 “국제 표준과 주요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 개인정보와 활용목적 적용이 가능한 기술과 보호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선 SK텔레콤 부장은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연계와 결합사업자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라미 법무법인 나눔 변호사는 “현재 비식별화 가이드라인은 재식별이 될 수 있어 익명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라면서 “기술 자체를 개인정보보호법률에 규정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외 김대영 KAIST 교수가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현안과 과제를 발표했다. △자율주행차와 연관된 프로세스 거버넌스 체계 마련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상호운용성 확보 방안 △데이터 개방을 위한 법·제도 개선과 인센티브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