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에서 전년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17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8억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9%(1억5600만 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홍콩(1억2400만 달러), 중국(1억1100만 달러), 인도네시아(1억100만 달러), 일본(9200만 달러)에서 이익을 많이 냈다.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국으로, 전년 대비 389.3%(8800만 달러)나 불어났다.
이는 자산증가로 이자이익은 늘어나고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해외점포 총 자산은 1048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4%(90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 총 자산(은행계정) 4.8% 수준이다.
자산종류별로 대출금, 유가증권, 매입외환이 각각 88억 달러, 23억4000만 달러, 15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소재 점포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미국과 영국 점포 자산은 소폭 감소했다.
대손상각비와 지급보증충당금 전입액, 기타 재충당금 전입액을 포함한 충당금전입액은 1억8170만 달러로 전년보다 62.1%(2억9740만 달러) 축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6년 해외점포에서도 조선·해운업 대출로 대손 비용이 유독 크게 발생했다”면서 “지난해 그 대손비용을 다 털어내면서 당기순이익도 늘어났으며 자산건전성도 소폭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0.2%포인트(P) 하락한 0.9%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아질수록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점포 수는 7개 늘어난 185개(39개국)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이 업계 최초로 폴란드 사무소를 세운 것을 포함, 9개 점포가 신설됐다. 반면 모잠비크와 콜롬비아 수출입사무소 총 2개 점포가 폐쇄됐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9개), 중국(16개), 인도(15개), 미얀마(13개), 홍콩(12개), 일본·인도네시아(8개) 등 아시아지역이 129개로 전체 69.7%를 차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