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새해맞이 대규모 물축제를 앞둔 태국에서 정부 고위관리가 여성들이 성추행을 피하려면 너무 섹시하게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에서는 태국력에 따라 건기가 끝나고 우기로 접어드는 시기인 4월 중순 한국의 설처럼 새해맞이 '송끄란' 축제를 연다.
모든 죄와 불운을 씻는다는 의미를 담은 대규모 물축제로 올해는 4월 13∼19일 펼쳐진다.
25일 dpa 통신에 따르면 수티퐁 출차로엔 지방행정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송끄란 축제 기간에 여성들이 성추행을 피하려면 너무 섹시하게 입지 말고 혼자 있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차로엔 장관은 “여기는 서양이 아니다”면서 “태국 국민은 그런 섹시한 외모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송끄란 기간 여성보호 대책을 강화해달라는 여성인권단체들의 요청에 대한 반응이라고 dpa 통신은 전했다.
태국 비정부기구(NGO)인 '남녀진보운동재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송끄란 축제에 참가한 여성 가운데 과반이 성추행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재단 관계자는 “옷으로 온몸을 가린 여성도 성추행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여성에게 옷을 적절하게 입으라고 말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