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 사장 "가장 강력한 자본시장 플랫폼되겠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산업의 지평을 흔들어 놓은 것처럼 이미 많은 IT 회사가 우리 산업의 다양한 영역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한 우리의 답은 가장 강력한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의 대표 플랫폼사업자가 되겠다”며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2005년부터 14년째 NH투자증권 IB사업부를 이끌어 온 정 사장은 전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5년 후에 1조원을 버는 아시아 대표 IB를 만들고 싶다”면서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IB 대표 출신인 데이비드 솔로몬을 차기 CEO로 선임한 사례를 소개하며 “저도 IB 대표 출신으로서 IB를 중심으로 다른 사업부를 육성시키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정 사업부가 전체 수익의 40%를 넘어서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전체 사업부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사장은 “자산관리가 필요한 개인고객과 더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기관고객, 다양한 재무적 고민을 가진 기업고객 모두에게 NH투자증권이라는 플랫폼에 가면 가장 최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환경에서 구글이 최고의 플랫폼을 제공하고 누구나 아마존에 가면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듯이 훌륭한 자본시장 플랫폼에는 고객이 몰려들고 자본이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사장은 금융당국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보류한 것에 대해 “선점 효과를 빼앗겨 고객을 수용 못 하는 게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발행어음 자체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사업에 한계가 오면 대주주와 협의해 (증자를) 추진할 것”이라며 “ROE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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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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