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광동제약, '비타500' 가격 인상…생활물가 '들썩'

Photo Image
광동제약 비타500

연초부터 시작된 식음료 가격 인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생활물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인상 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4월 1일부터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비타민 드링크 '비타500'의 가격을 인상한다. 기존 700원에 판매되던 100㎖ 제품은 800원으로 100원, 180㎖ 제품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각각 100원, 200원 인상이지만 낮은 가격대의 비타민 음료 특성상 인상폭은 각각 14.28%, 16.66%로 높다. 편의점 업체별로 인상되는 품목은 상의하다.

비타500은 2016년 109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광동제약의 대표 제품이다.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약 7분의1을 차지한다. 대표 제품인 만큼 가수 겸 배우 수지에 이어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높은 광고비를 가격 인상을 통해 메꾸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내달부터는 야쿠르트와 어묵값도 인상된다. 한국야쿠르트는 다음 달부터 '야쿠르트'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2개 브랜드 가격을 각각 5.9%, 7.7% 인상한다. 야쿠르트(65mL)는 170원에서 180원으로 10원 오르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150mL)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야쿠르트는 2014년 4월 이후, 윌은 2011년 11월 이후 첫 가격 인상이다.

동원F&B도 다음달부터 어묵 제품 7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현재 가격 인상 폭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동원F&B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어묵 가격을 동결해왔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원재료인 '연육' 가격이 꾸준히 올라 불가피하게 제품값을 올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 역시 최근 어묵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조대림은 지난 1일부터 어묵 11종 제품 가격을 5~9%가량 높였고 CJ제일제당도 지난달 23일 어묵 10종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2012년 7월에 인상한 후 6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이밖에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판매되는 햄버거는 물론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생수, 콜라 등 주요 식음료 가격도 인상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인상 근거가 분명하지 않고 인상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물가는 0.66% 정도 오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식음료 가격 인상률은 이보다 높아 소비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속되는 식음료 가격 인상이 계속되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을 명분으로 업체들이 가격 인상 분위기에 편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