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 원전 수출 사례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1호기가 오는 26일 완공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완공식에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원전 수출 확대에 힘을 싣는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28일 베트남·UAE 순방 기간에 바라카 원전 1호기 현장을 방문, 완공식에 참석한다. 26일 완공 행사에는 모하메드 UAE 왕세자가 함께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함께 양국 신뢰와 우정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양국 근로자를 격려할 예정”이라면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을 대내외에 보여 줌으로써 원전 수출을 상징하는 이벤트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아부다비 서쪽 약 270㎞에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원전 4기를 합친 총 발전 용량은 5600MW다.
1호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핵연료를 장착해서 발전한다. 한국과 UAE는 최종 준공에 앞서 양국 정상이 참석, 사실상 '원전 건설 완성'을 선언하는 완공식을 연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양국 경제 관계가 발전하는 가운데 미래 산업과 인프라 구축에서도 협력 관계를 모색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UAE는 원전 사업뿐만 아니라 국방, 보건의료, 4차 산업혁명 협력 등 굵직한 사업이 많다”면서 “문 대통령이 중동 국가 중 첫 순방지로 UAE를 택한 것은 UAE를 기점으로 우리 기업이 중동에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UAE에 앞서 신남방 정책 거점인 베트남을 방문한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는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교역국 가운데 5위에 해당하고, 올해나 내년에는 일본을 웃도는 주요 교역 대상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 신남방 정책을 통한 교역액 목표(2000만달러) 가운데 절반을 베트남이 차지할 정도로 경제 중요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22일(현지시간)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을 만나 격려한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롤 모델 삼아 추진하는 'V-KIST' 착공식에도 참석한다. 한·베트남 협력 분야가 기존 산업을 넘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날에는 호찌민 묘소 헌화, 공식 환영식,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과 취업박람회 등의 행사에 참여한다.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한다.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에는 하노이 서민식당에서 베트남 국민과 교류 시간도 갖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