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한국, 밀레니엄 세대 맞춤형 금융서비스 개발해야

저성장 기조와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한 환경에서 성장한 밀레니엄 세대는 자동차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고 대출 연체율도 높다.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과 포용적 금융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밀레니엄 세대는 이전 세대와 무엇이 다를까?

사실, 공유경제를 탄생시킨 것이 밀레니엄 세대다. 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우버와 리프트가 탄생했다.

집도 보유에서 공유로 바뀌었다. 집이 비어 있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돈을 번다. 이 같은 가치관을 사업화한 것이 바로 에어비앤비다. 잠자리와 조식을 제공하는 컨셉까지 발전했다.

음악과 동영상도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껏 보고 듣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 넷플릭스 등 밀레니엄 세대 맞춤형 솔루션이 속속 등장한다.

쇼핑 행태도 기존 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상품 구입 전에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상품 리뷰를 참고해 가격을 철저히 비교한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IT정보능력이 빛을 발한다. 점포에서 스마트폰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밀레니엄 세대는 57%에 달했다.

밀레니엄 세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등에 따른 장기 경기침체로 실업이 증가해 과거 세대보다 소득이 떨어졌다. 반면 젊은 세대의 신용카드, 모기지 등 신용거래 환경은 카드사 공시 강화, 한도초과거래 규제 등을 담은 카드법, 도드-프랭크법 등 금융규제 강화로 악화됐다.

이에 미국 밀레니엄 세대의 카드 이용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1인당 카드 보유매수는 직전 세대인 X세대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신용대출은 은행, 신용조합 등 각 금융기관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와 온라인 채널 기반 핀테크 업체의 등장으로 직전 세대 대비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신금융연구소는 “한국의 밀레니엄 세대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만성화된 저성장 기조로 인해 생애주기 지연 및 신용거래 이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이들의 금융이용행태에 맞춘 시의적절한 상품 개발과 포용적 금융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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