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이 빠를수록 나중 과체중이 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웰컴 트러스트 임상연구소 디펜더 질 박사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경이 1년 늦어질수록 체질량지수(BMI)는 0.38kg/㎡씩 줄어들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서구권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빠른 초경은 체중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관찰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인종, 가정 소득수준, 교육수준,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한 영향일 수 있다. 연구팀은 교란요인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조기 초경을 유전적 측면에서 접근했다.
여성 18만2416명 유전자 분석 자료에서 이른 초경 또는 늦은 초경과 연관이 깊은 변이유전자 122개를 골라냈다. 이 중 8만465명 자료를 분석했다. 초경 관련 변이유전자 자료와 함께 설문조사에 의한 초경 연령, 신체 생리적 변화 자료를 참고했다.
분석 결과 조기 초경 관련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BMI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차로 7만962명 자료를 다시 분석했다. 결과는 동일하게 나왔다. 질 박사는 유방, 둔부, 대퇴부 조직 지방 증가와 같은 조기 초경에 따른 신체변화에 의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발행하는 '국제 비만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