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립기념 80주년 '조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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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2일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기념일이지만 특별한 행사가 없다. 특별 제작한 사내방송만 예정돼 있다. 이재용 부회장 특별 메시지나 행사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내·외부 상황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없다.

22일 사내에서 방영할 특별 프로그램은 삼성전자 창업주와 창업정신을 기리는 영상이다. 현 경영진과 원로 경영진의 메시지, 삼성 그룹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과 경영 판단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전 계열사에 방영한다.

삼성 역사는 1938년 3월 1일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서 '삼성상회(현 삼성물산)'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50주년이 되던 1988년 3월 22일 이건희 회장이 기념식을 열고 제2창업 선언을 했다. 이때부터 창립기념일은 3월 22일이 됐다.

삼성은 50주년에 창립 기념 대규모 행사를 했다. 1988년 3월 22일 이건희 회장과 사장단, 임직원 및 가족, 협력업체 대표 등 1만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제2창업 선언을 했다.

삼성은 50주년에 대형 기념행사를 진행한 이후 10년 단위 기념일에도 별다른 행사가 없었다. 60주년인 1998년에는 외환위기가 있었고, 70주년인 2008년에는 삼성 특검으로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다. 창립 75주년인 2013년에는 특별 사내방송 '프라이드 인 삼성' 2부작을 방송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창립기념일에 별다른 활동 계획을 잡지 않았다. 상고심이 남았고, 전직 대통령 구속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80주년 기념일 이튿날인 23일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 부회장은 주총에도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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