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가상화폐 중 하나인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갈링 하우스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가상화폐를 투기자산으로 보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왔다”고 방한 목적을 설명했다.
갈링 하우스 리플 대표는 14일 서울 콘레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를 마치 투기 자산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고, 리플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정부와 거래소,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정부가 강력한 가상화폐 규제대책을 마련했는데, 이 규제가 나타난 배경에는 디지털자산 가상화폐가 짧은 시기에 큰 성장을 하자 나타난 현상”이라며 “ICO 사기거래 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려 깊은 규제 도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현 가상화폐 정책에 대해서는 “사려 깊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갈링 하우스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은 90년대 정보의 인터넷 혁명 과정이 유사하다”며 “세계 모든 산업을 못이라고 표현한다면 이를 고정시키고 발전시키는 블록체인이 망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은 상당히 무한한 기회를 갖고 있지만 실제 가치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실체를 알아야 한다”며 “이미 한국에서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일본 등 해외에서는 가상화폐 전용 ATM설치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 이제 막 출발한 미래산업으로 표현했다.
갈링 하우스 대표는 리플은 “정보의 인터넷이 아닌 가치의 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며 “리플의 획기적 송금기술이 세계 금융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플이 국제 송금을 위한 가장 효율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속도와 확실성, 유동성 관리, 다양한 네트워크와의 연결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플을 사용하면 금융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어려운 송금 탓에 묶여있는 세계 10조원의 유동자산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금융업체들이 비슷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는 것에 대해선 “리플이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이미 다양한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어떤 회사도 우리처럼 상업적인 용도로 자체 솔루션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리플은 올해 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국내 금융업체와 더불어 일본의 61개 은행, 유럽 등 세계 주요 금융업체와 제휴를 맺고 리플 송금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리플을 활용하면 1초당 1500건의 송금을 처리할 수 있고 1건당 수수료는 0.0003달러에 불과하다.
그는 한국 금융당국과 유관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리플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빠르고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디지털 자산인 'XRP'를 사용하고 있다. XRP 원장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이를 기반으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리플은 약 600억 XRP를 보유하고 있으며, 550억XRP는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돼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