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선착순 첫 도입에도...전국 보급률 10% 수준 왜?

전국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급 실적이 크게 저조하다. 정부가 전기차 보급 물량(예산)을 당초 3만대에서 2만대로 줄였고, 역대 처음으로 보조금 선착순 지급방식을 도입했지만 예상보다 보급율이 낮다. 아직까지 사고 싶은 신형 전기차가 나오지 않은 게 주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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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전기차 최다·동시 충전 월드 챌린지(EVuff@Seoul2017)' 행사에서 전기차 이용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환경부로부터 배정된 전기차 보급물량이 가장 많은 제주(배정물량:3912대)·서울(2254대)·대구(1926대) 보급률(3월10일 기준)이 각각 6.3%·9.7%·9.2%로 나타났다. 인천(496대)·광주(536대)·대전(590대)·울산(452대)·수원(264대)창원(220대) 등도 10% 안팎 수준이다. 전국 주요 지자체 중 부산(100대)과 세종(155대) 등이 78%, 66%로 가장 높았지만, 다른 지자체에 비해 배정물량이 크게 적다보니 보조금 선착순 도입에 따른 보여지는 효과가 컸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달 1일 혹은 중순부터 전기차 민간 보급 공모 실시했다.

당초 전기차 보조금 선착순 도입에 따라 초반부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관련 업계와 지자체는 초반 보급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신형 전기차 부재를 꼽았다.

한 지자체 전기차 보급팀장은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대부분이 구형 모델로 가격대비 주행성능이 소비자 기대치에 비해 떨어진다”며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볼트 등 신형이나 400km 이상 주행성능의 모델을 기다리는 잠재고객이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보급 대상에 오른 보급형 전기차 7개 모델 전부가 구형 이다. 7개 모델 중 5개는 2014년 전후 출시된 차량으로 배터리 용량 확장 등 부분변경 모델을 팔고 있다. 나머지 2개 역시 2016년 출시 차량으로 애초부터 주행거리 성능을 향상시켜 내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선호도가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이달부터 소량 인도가 시작되는 GM '볼트(Bolt)'를 포함해 환경부 보조금 자격 인증 전에 있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EV' 등 이들 모델의 사전예약자 수만 2만명에 달한다. 중복 예약자를 고려해도 최소 1만대 물량은 이미 확보된 셈이다.

이에 업계는 5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보조금 선점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GM '볼트(Bolt)'가 이달부터 인도를 시작으로 현대차 신형 전기차 '코나 일렉트로닉'과 기아차 '니로EV'가 각각 5월, 7월부터 인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현대차처럼 생산 지연 등의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전국 보조금 경쟁은 6월부터 8월까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부터 지자차 별로 2개월 내 차량 인도를 완료하거나, 기간 조건 없이 차량 등록을 우선으로 따지는 선착순 방식을 도입했다.


【표】전국 주요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신청 현황(자료 환경부 환경공단)

전기차 보조금 선착순 첫 도입에도...전국 보급률 10% 수준 왜?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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