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표 미래로]이수민 토모큐브 박사 "안정적 삶은 No,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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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박사

“직업이나 진로를 결정할 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안정적 삶을 택하기보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수민 박사는 이처럼 매 순간 스스로를 돌아보며 미래 삶과 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 박사는 학창시절부터 안정적 삶보다 도전적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좋아 의대 진학을 생각했습니다. 생물 수업을 처음 접한 후 생물학에 빠졌습니다. 의대 대신 포항공대 생물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이 박사는 “생물학이 재밌고 연구하는 순간이 좋았다”면서 그 당시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포항공대 입학 후 또 한 번 고민의 순간이 왔습니다. 생물학 전공 동기들이 4학년 때 갈림길에 섭니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선택하는 동기도 있습니다. 이 박사는 “주변 친구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을 보면서 고민했다”면서 “동기들보다 실험실에서 다양한 세포 실험하는 것이 나에게 더 잘 맞는다고 판단해 석·박사 과정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박사는 포항공대 세포생물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입사했습니다. 국과수에서 DNA 분석 등 유전자 분석 파트를 맡았습니다. 이 박사는 “대기업보다는 세포생물학이 유용하게 활용되는 국과수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면서 “공기업이라 정년이 정해졌고 연구책임자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국과수에서 일한지 3년 6개월이 지난 시점, 이 박사는 또 다른 일을 꿈꿨습니다. 그는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다보니 국과수에서 남은 30년 정년을 채운다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시 도전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박사는 스타트업 토모큐브를 선택했습니다. 토모큐브는 3차원 홀로그램 현미경을 개발한 기업입니다. 그동안 세포는 단편적으로만 확인 가능했습니다. 토모큐브가 개발한 기술은 세포를 다양한 각도에서 세포 손상 없이 관찰 가능합니다.

세계에서 스위스 기업과 토모큐브가 유일하게 이 기술을 상용화했습니다. 이 박사는 세포생물학 전공을 살려 기술개발에 공동 참여합니다. 해외 주요 전시회에 제품을 알리는 것도 이 박사 담당입니다. 인터뷰 날도 이 박사는 프랑스와 독일 행사 참여를 위해 떠날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이 박사는 “공무원 생활도 안정적이고 의미 있었지만 좋은 기술과 제품을 세계에 알리며 활동하는 것도 매력적”이라면서 “직업이 꼭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니 도전하고 싶다면 언제든 부딪혀 보는 것도 좋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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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조진표의 진로 핵심 포인트]

1. 세포를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 3차원으로 촬영하는 현미경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은 현재 세계에서 두 곳 밖에 없습니다. 한 곳이 토모큐브 입니다. 현미경 분야에도 혁신은 끊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막연히 찾기보다 기존 분야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2. 이 박사는 세포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국과수에서 법과학자로서, 공무원으로서 안정적 생활이 보장 됐지만 작은 스타트업으로 옮겼습니다. 국과수를 희망하는 학생이 입학하기 힘든 의대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일에서 안정감을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이것저것 벌이고 호기심을 찾아 돌아다니는 게 맞는 성향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진로는 개인적 성향이 중요합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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