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 개통 첫날인 9일 사상 처음으로 기기변경 가입자가 전체의 85%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금 대란'이 빈번했던 과거와 달리 시장과열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9일 갤럭시S9·갤럭시S9 플러스 전체 개통 건수는 약 14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6만9000건, KT는 4만2000건, LG유플러스는 3만1000건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3사가 정부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9 시리즈 개통 중 기기변경은 85.3%, 번호이동은 11.9%, 신규가입은 2.8%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통 첫 날 기기변경 가입자 비율이 8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호이동보다 무려 7.2배나 많았다. 갤럭시S9을 구입한 소비자 10명 중 8.5명은 이통사를 바꾸지 않고 기기만 변경했다.
지난해 4월 갤럭시S8 개통 때보다 기기변경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갤럭시S8 시리즈 개통 첫날 기기변경은 79.9%, 번호이동은 15.3%, 신규가입은 4.8%였다. 갤럭시S9 시리즈 기기변경 건수는 전작보다 5.4%포인트 증가한 반면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은 각각 2%p, 3.4%p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불법지원금 지급이 줄고 선택약정할인 25% 할인 혜택이 공시지원금보다 크고 방통위·이통 3사의 시장 감시 모니터링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오중균 전국이동통신집단상가연합회 회장은 “1월 10일부터 단말기 장려금이 현재 가이드라인인 30만원을 유지, 기기변경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대부분”이라면서 “30년 동안 휴대폰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출시 첫날 기기변경 가입자가 이렇게까지 몰린 것은 처음 ”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이통사와 유통점은 방송통신위원회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전담 조직인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이 5월 자동폐지 될까 우려하고 있다.
단말기유통조사담당은 △야간 온라인 떴다방 상황반 △상시 시장점검 상황반 △연휴 기간 특별상황반 등을 가동,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 모니터링으로 무분별한 과열경쟁이 감소한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시장안정화 측면에서 단말기유통조사담당 활동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갤럭시S9 개통 첫 날, 가입자 비율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