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가 이르면 2025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크게 높고, 초고속 충전까지 지원하는 '전고체(solid-state)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르노의 질 노르망 전기차 부문장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비용과 밀도, 열안정성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상당히 뛰어나다”며 “많은 과제가 있지만 2030년 이전, 가능하면 2025년까지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며, 큰 진척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올해 초 10억 달러 규모의 공동 벤처 펀드를 통해 전고체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아이오닉 머티리얼(Ionic Material)에 투자했다.
르노는 사실상 산하에 편입한 닛산, 닛산 자회사인 미쓰비시와 생산제조, 제품 개발, 기술 공유를 늘리기 위한 연합을 결성했다. 르노는 궁극적으로 3개사를 한 기업처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는 닛산이 2010년 양산형 배터리 전기차 '리프(Leaf)'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고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50만여 대를 보급했다.
UBS에 따르면 현재 차 판매량 중 1% 미만인 전기차 비중이 르노·닛산·미쓰비시의 전고체 배터리 차가 출시될 2020년대 중반에 1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성능이 뛰어난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토요타는 르노·닛산·미쓰비시 보다 앞선 2020년대 전반기에 전고체 배터리 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BMW는 2026년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영국 다이슨은 2015년 전고체 기술 스타트업 삭티3(Sakti3)를 9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10억 파운드를 배터리 기술에 투자하고 정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