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3D프린팅 융합기술인력 양성이 성장의 열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제조업 혁신 핵심 기술로 3D프린팅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다양한 정책 노력과 민간 기업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 기술 인력 부족이 3D프린팅 기술 확산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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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정부는 국가 차원의 3D프린팅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의료·기계·전자·에너지·소비재 등 산업 부문별로 3D프린팅 관련 연구개발(R&D) 사업 추진, 제조혁신지원센터 설립, 인력 양성 및 제도 정비 등 산업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4년 156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3D프린팅 시장 규모는 2017년 3470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30.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 3D프린팅 산업의 성장 방향이 오로지 3D프린팅 시장 내에서만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3D프린팅 기술은 도구다. 제조·국방·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야 신산업 창출 및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해지고, 시장 규모도 성장한다.

전통 제조업 성장력이 둔화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3D프린팅 기술을 모바일, 웨어러블 디바이스, 의료산업 등에 적용해 융〃복합형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또 제조업 분야 경쟁국인 중국의 경우 항공, 정밀부품 제작에 3D프린팅을 활용하는 등 제조업 고도화를 위한 정책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타 산업에의 활용이 이뤄지지 않는 한 3D프린팅은 호기심에 한두 번 접하고 마는 그저 새로운 기술에 그치게 될 것이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3D프린팅 시장은 제대로 된 산업으로 꽃피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 3D프린팅 분야 전문가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3D프린팅의 기술 한계와 함께 국내 3D프린팅 전문 기술 인력 부족을 가장 큰 문제이자 해결의 실마리로 제시하고 있다. 예산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려면 결국 핵심 기술과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3D융합산업협회가 발표한 '2017년 3D프린팅 산업 인력 수급 실태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34.1%가 요구하는 수준의 직무 역량을 갖춘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력의 수급 문제는 채용 계획 대비 실제 충원율 저조(66.7%)와 채용 인력에 대한 만족도 감소(-2.8%)로 이어졌다.

3D프린팅 기업의 차년도 채용 계획 인원 가운데 29.9%가 석·박사급 인력에 해당하고, 직종별로는 R&D·기술직이 전체 43.8%로, 석·박사급의 3D프린팅 R&D 전문 인력 수요가 매우 큰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또 '2017 3D프린팅 산업 실태 및 동향조사(NIPA)'에 따르면 3D프린팅 주요 수요 업종 기업들의 3D프린팅 도입률은 8.7%로 매우 저조한 수준이며, 전문 인력 부재(41.7%)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계의 문제 의식을 정부도 공감하고 인재 양성 방향의 한 축으로 실무형 융·복합 3D프린팅 기술 인력 양성 정책을 수립해 3D프린팅 장비 활용 인력 및 산업 응용 인력 확보, 즉 실습교육을 통해 3D프린팅 인력의 실무 역량을 배양하고 타 산업 인력의 3D프린팅 산업 유입 및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이니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존 인력의 3D프린팅 전문성 및 실무 역량 배양과 함께 3D프린팅 핵심 기술 및 응용 기술 확보를 위한 3D프린팅 R&D 전문 인력이 양성돼 우리나라 3D프린팅 산업 경쟁력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

임호기 3D융합산업협회 본부장 sky@gok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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