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지난달부터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6%포인트(P) 상승한 0.42%를 기록했다.한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달 신규연체 발생액(1조5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5000억원)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연체금액도 전월보다 1조원 불어난 6조4000억원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연체율이 연말 연체채권 정리효과(매각, 담보권 회수, 상각처리 등) 소멸로 지난해 연말 대비 소폭 올라갔다”면서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개선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 연체율은 2015년 1월말 0.71%, 2016년 1월말 0.67%, 2017년 1월말 0.53%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금 중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0.47%) 대비 0.09%P 증가한 0.56%로 집계됐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44%)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9%)는 전월 대비 0.1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0.23%) 대비 0.02%P 증가한 0.25%로 확인됐다. 주택담보대출연체율(0.18%)과 그 외 가계대출 연체율(0.42%)는 전월 대비 각각 0.01%P, 0.04%P 올라갔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한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