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카타리나 발리 연방여성가족부 장관 겸 노동사회부장관 직무대리를 만나 여성고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면담에서 “한국 정부는 여성노동자가 존중받는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는 장관급의 30%를 여성으로 임명하고, 고위직 여성비율을 공무원은 10%, 공공기관은 20%까지 높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리 장관은 여성의 고용 확대와 경력단절 완화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독일이 시행중인 시간제 고위직 제도와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한 파트너십 보너스제를 소개했다.
독일 자동차기업 벤츠는 시간제 관리자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전일제의 60%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일하는 두 명의 시간제 관리자를 채용하고, 업무 교대시 관리자들끼리 만나 기존에 진행된 업무상황을 공유하도록 제도화했다.
발리 장관은 시간제 근로자가 주로 여성에 치우쳐 발생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력단절 및 임금 격차를 완화하고자 아빠의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파트너십 보너스제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정부가 추가로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양국 장관은 노동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양국이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협조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두 장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노동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앞으로 실무적으로 더욱 긴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김 장관은 발리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독일의 직업훈련제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독일연방상공회의소(DIHK)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폴리텍과 독일연방상공회의소, 한독상공회의소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직업훈련시스템 상호교류·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편, 독일은 2016년 기준으로 여성임원 비율이 20.1%로 한국(2.1%)에 비해 훨씬 높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