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7일 또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22일 한국을 떠난 지 13일 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입국한 엥글 사장은 이날부터 우리 정부와 산업은행 등 이해 관계자들을 만나 지난달 방한 당시 확정 짓지 못한 한국지엠 실사 범위와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애초 이달 초부터 한국지엠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와 GM은 협의 단계에서 구체적인 실사 범위와 기한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정부와 GM은 지난달 22일 한국지엠 경영 상황 판단을 위해 산업은행과 한국지엠 간 재무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PWC)을 실사 담당기관으로 선정, 한국지엠과 실사를 위한 실무 협의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방한 당시 엥글 사장이 실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합의하지 않고, 한국을 떠나면서 실사는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제기된 각종 의혹을 3~4개월 동안 철저히 검증해 부실 경영을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GM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실사를 진행해 1~2개월 안에 끝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사를 위한 실무 협의 과정에서 (한국지엠 측이)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실무진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실사가 늦어지는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