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가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여부와 맞물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경기지사 자리를 둘러싼 여성 정치인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정치 경험'과 '산업 전문성'의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추 후보가 입법·행정·사법을 두루 거친 경륜과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안정적 도정 운영을 강조하는 가운데 양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라는 이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 도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추 후보는 이미 민주당 경선을 거쳐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6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민주당 내 대표적 중진으로 자리 잡았다.
1997년 대선 당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얻은 '추다르크' 별명은 이후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등을 거치며 강성 개혁 이미지로 굳어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법무부 장관으로 검찰개혁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 수사권 조정 입법에도 관여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친명·강경 성향 인사로 꼽히는 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교통과 첨단산업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6세부터 18세까지 어린이·청소년 무상교통 도입을 비롯해 경기 북부 방산클러스터 구축, K-반도체 클러스터 완성, AI 혁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양 후보는 기업인 출신이라는 차별화된 이력을 무기로 내세운다. 고졸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그는 2016년 민주당 인재 영입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21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됐지만, 보좌관 성폭력 사건 여파로 민주당을 탈당한 뒤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이후 한국의희망 창당, 개혁신당 합류와 탈당을 거쳐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대선 경선 참여와 최고위원 선출 등을 통해 보수 진영 내 입지를 넓혔다.
양 후보는 자신을 첨단산업 전문가로 규정하며 이번 선거를 '정치인 대 경제인', '싸움꾼 대 일꾼' 구도로 끌고 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AI 산업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경기도 산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제1호 공약으로 'GRDP 1억원 시대'를 내걸었다. 반도체 클러스터 완성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출 확대,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 등을 통해 750조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모두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데다 상징성이 큰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경기지사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가를 승부처라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 역시 경기도지사 선거 총력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