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네 번째 임단협 '결렬'…군산공장 회생·실사 참여 의견차이 커

한국지엠과 노동조합이 네 번째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도 의견차이만 확인한 채로 끝냈다. 이번 교섭에서도 임단협 의제보다 정부 실사와 군산 공장 폐쇄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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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깃발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부평 공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40분 정도 2018년도 임단협 4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폐쇄된 군산 공장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사측에 제안했다. 또 자신들이 추천한 회계법인을 한국지엠에 대한 정부·산업은행의 경영 실사 과정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 시위에서도 “노조가 실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한국지엠 주재 외국인 임원의 구체적 보수 등 관련 경비 내용 공개도 요구했지만, 사측은 역시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임단협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교섭에서 처음으로 노조는 사측 교섭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달 22일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비공식적으로 노조위원장 등 노조 측에 보냈다. 하지만 노조는 곧바로 이를 돌려보냈다. 지난달 28일 3차 교섭에서도 인건비 절감이 주요 내용인 이 교섭안은 전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날 공식적으로 사측 교섭안을 받은 노조는 이달 12일 열릴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의원대회에서 나온 임금 요구안을 토대로 교섭안을 만들 예정이다. 이후 사흘 뒤인 15일 한국지엠지부 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측 최종 교섭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임단협 교섭안과 노조의 요구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받은 사측 교섭안을 모두 살펴본 뒤 5차 교섭에 나설 것”이라며 “이달 15일 노조 측 교섭안이 만들어지기 전에 한 차례 더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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