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용 세제와 살균소독제에 주 1회 이상 노출된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등 서유럽 9개국 학자 28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흉부학회학술지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의료학'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9개국 6230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와 폐 기능을 검사했다. 연구는 '유럽공동체호흡기건강조사(ECRHS)' 일환으로 진행했다.
검사 결과 청소를 전혀 하지 않은 여성은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이 1년에 평균 18.5㎖씩 줄었다. 반면 주 1회 이상 세제 등으로 청소 한 여성은 22.1㎖씩, 직업적으로 청소일을 한 경우 22.4㎖씩 줄었다.
노력성 폐활량(FVC) 역시 청소를 하지 않은 여성은 1년에 8.8㎖만 줄었다. 가정에서 청소한 여성은 13.1㎖, 청소가 직업인 경우 15.9㎖ 감소했다. FVC는 최대로 숨을 들이마시고서 끝까지 내쉰 날숨 양으로 최대폐활량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폐 기능은 35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떨어진다.
연구팀은 직업적 청소일을 한 여성 폐 기능 저하 속도는 20년 동안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운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폐 기능 저하가 세제 속에 든 화학물질이 기도와 폐 점막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가정에서 세제 등을 쓰면 환기를 자주하고 스프레이를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