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석유·가스 부문에 향후 25년간 20조달러(한화 2경1378조원) 이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CEO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 세라위크(CERAWeek)에서 “석유 수요의 피크는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석유는 미래를 위한 세계 에너지 계획에서 핵심적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세르 CEO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의 증가에 따라 석유산업이 수십 년 안에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박했다. 오히려 수요 확대에 대비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로 위 승용차의 약 99%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거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또 배터리 구동 차량에 제공되는 전기 역시 인도와 중국 등에서는 여전히 석탄 발전으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나세르 CEO는 전기자동차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향후 20년 동안 석유·화학 부문에 수요 증가로 원유 및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향후 5년간 하루에 약 2000만 배럴의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 변동성이 크고 셰일 생산량이 증가 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석유 시장의 기초체력과 미래 수요는 건강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나세르 CEO는 사우디아람코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간략히 언급했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으로 현재 사우디 정부가 언제,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자국 증시가 가장 유력하지만, 중복 상장 대상으로 뉴욕·런던·홍콩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상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시기는 이르면 10, 11월이거나 내년 3, 4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내다봤다. 나세르 CEO는 정확한 상장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