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文대북특사, 8일 미국으로...北美대화 실마리 마련할까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가 8일 미국으로 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이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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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에 앞서 평양 고방산 초대소에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두 번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세 번째) 등 북측 관계자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대북특사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미국으로 출발한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한다. 북미 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과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와 북한, 한반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쪽이든, 저쪽이든 뭔가를 할 것이고, 그 상황이 곪아 터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특사단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 비핵화 의지 표명을 명분으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분석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1박 2일간 미국에 머무르며 트럼프 대통령 외 미국 주요 인사도 만날 예정이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서 원장은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귀국 후 중국, 러시아, 일본도 각각 방문한다.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 서 원장은 일본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중국도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 대통령 특사 대표단의 방북이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점을 주목했다”며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남북 양측의 관계 개선을 일관되게 지지했다”며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불신은 변수다. 지나친 낙관론을 견제하는 발언도 나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비핵화를 향한 믿을 수 있고 검증 가능하며, 구체적인 조치를 보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측근에 “당분간은 압력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확약해야 한다”는 뜻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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