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프레이와 오스본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으로 ‘공감’과 ‘창의성’을 꼽았다.
소통 기술인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지각 세계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나 사이코패스 등의 정신 질환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나타난다. 공감은 분절화 되는 현대사회의 필수 덕목 중 하나이고,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공감과 창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인위적, 인공지능의 활용 등을 통해 증진시키는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성균관대 휴먼 ICT융합합과 H-랩(책임교수 조준동)은 자아실현의 동기를 충족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공감 증진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인문사회과학적 융합 연구를 통해 공감 요소가 어떻게 사람의 사회적 지능을 강화시키는지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디지털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Tangible/physical 아바타와 Virtual 아바타, 웨어러블 형태의 세 가지 도구를 이용한 인간 공감, 소통 플랫폼 개발이 연구 목표다.
산자부 창의산업융합특성화 인력양성사업의 주관 책임자이자, 학내 ‘휴먼 ICT융합학과’를 설립한 조준동 책임교수는 “공감을 어떤 시나리오 상에서 활용하는 것이 국가적, 사회적,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 핵심 이슈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연구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H-랩을 중심으로, H-자형 인재(Hand·Head·Health·Heart, T자형 두 사람이 만난 감성과 지능이 융합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초학제적 연구 및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고,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연구 및 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또, 인간 사이의 정서적 공감을 만들어 내어 건강, 습관, 애정관계 등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케어 기기들도 다수 개발했다.
특히 센터는 체화된 인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기기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피지컬 아바타를 3D 프린터로 제작하여 아바타가 마치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몸과 마음, 환경에서 분리되어 있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에게 높은 수준의 경험과 자기 효능감을 느끼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체화된 인지를 중점으로 은유적인 피드백을 사용하여, 'BMW(Beautiful 심미성, Meaningful 유용성, Wonderful 유희성) 모델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 스마트케어 제품을 개발했고, 이를 CHI, CSCW 등 국제 유수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의사소통을 증진시키는 감성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Fam-on, 보드게임을 통해 아동과 가족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마라카스, 음식속도 조절 웨어러블, 시각장애인 점자교육 애플리케이션 및 보조 기구 등 많은 스마트기기 개발에 성공했고, 학생들은 각종 경진대회와 학술대회,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성과도 올렸다.
조 교수는 “이 분야는 국내외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독창적인 연구로, 우리나라 융합 연구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인류의 공감적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동훈 기자 (rndrepor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