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 옴부즈만,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및 단체 주요 보직이 일제히 새 얼굴로 채워졌다.
중소기업 현장을 체험한 중량급 있는 인사가 자리를 채우면서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구조로 전환을 위한 중기부 정책 집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5일 이상직 신임 중진공 이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취임식에 앞서 첫 공식 행보로 경남 사천에 위치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에스앤케이항공을 방문했다.
이 이사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이스타항공그룹, 케이아이씨, 삼양감속기 회장 및 19대 국회의원(전주 완산을)을 거쳤다. 저가 항공사를 직접 창업하며 느낀 어려움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집행에 반영하기 위한 현장 행보다.
취임식에서도 현장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의 경제철학인 사람중심 일자리 경제,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현장에서 직접 수행하는 핵심기관인 중진공 이사장 직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중소기업에는 희망을, 벤처기업에는 날개를, 청년들에게는 일자리와 꿈을 주는 중진공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중소기업 옴부즈만으로 위촉된 박주봉 KC회장도 현장 행보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취임 직후 수십통의 중소기업인 연락을 받아 중소기업 규제와 애로사항 파악에 한창이다.
박 옴부즈만은 1989년 대주개발을 창업한 뒤 대주중공업·KC·대주이엔티 등을 경영하면서 기업을 성장시킨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2005년부터 10년간 한중경제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 정책 개선과 규제·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왔다.
박 옴부즈만은 “10여년간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중소기업인 애로 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장을 누비며 중소기업 애로를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자리도 채워졌다. 신영선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취임식을 마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신 상근부회장은 지난 1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다. 2014년에는 대·중소기업 현장점검 TF 팀장을 맡으며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신 부회장 취임과 함께 중기중앙회의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소기업에) 시혜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거래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장 급한 것은 불공정 거래 행태와 대기업의 기술탈취, 전속거래 강요 등을 뿌리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반성장위원회, 한국벤처투자 등도 지난달 새로운 수장을 맞아 사업 계획 구체화에 들어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적합업종 및 동반성장지수 등 민간 자율 문화 확산을 과제로 안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도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에 따른 모태펀드의 위상 재정립 등이 숙제다.
중소기업계는 정책융자, 중소기업 협동조합 조직화, 규제완화 등 중소기업과 밀접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작 눈에 띄는 정책 변화는 체감할 수 없었다”며 “중소기업과 밀접한 기관과 단체에 새 얼굴이 온 만큼 실 수요자인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집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