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시장 부진 지속…“RV 라인업만 상승”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을 이어갔다. 기존 주력모델이었던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옵티마(국내명 K5), 포르테(국내명 K3) 등 세단 라인업 판매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레저용차량(RV) 라인업 판매량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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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콤팩트 SUV '투싼' 북미 모델(제공=현대자동차)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한 8만6767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4만4732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도 13.8% 감소한 1363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는 지난해 1월보다 4.7% 줄어든 4만672대 판매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부진은 세단 라인업의 판매약화가 주요 원인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2월 전체 판매의 60% 가량을 차지한 엘란트라와 쏘나타가 지난달 판매량이 급감했다. 특히 쏘나타는 신차 '뉴라이즈' 출시에도 판매량이 54.2% 줄었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잃은 탓이다. 기아차도 옵티마(-28%), 포르테(-9.9%) 등 주력 세단이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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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중형 SUV '쏘렌토' 북미 모델 (제공=기아자동차)

반편 현대·기아차 RV 라인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4만1152대로, 전년 2월보다 4.9% 가량 증가했다. 현대차는 새로 합류한 소형 SUV '코나' 효과 등으로 SUV 판매량이 19% 가량 늘었다. 투싼의 경우 지난달 8438대 팔려 31%나 증가했고 산타페도 작년 같은 달보다 8% 더 팔렸다. 기아차는 쏘울, 세도나 등의 부진으로 전체 RV 판매량은 4.1% 가량 감소했다. 다만 스포티지(5867대)와 쏘렌토(7236대) 판매가 각각 12.3%, 5.7% 증가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인센티브 규모는 경쟁 브랜드 대비 높았지만, 1월보다는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인센티브를 2691달러를 지급했다. 지난해 2월보다 24% 증가했지만, 1월보다는 2.2% 가량 감소한 규모다. 기아차는 3789달러를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현대·기아차, 美 시장 부진 지속…“RV 라인업만 상승”
현대·기아차, 美 시장 부진 지속…“RV 라인업만 상승”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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