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중금속을 함유한 모조 콘돔이 대량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산시(山西)성 윈청(運城) 공안은 최근 모조 콘돔 제조공장에서 콘돔 170만개를 압수했다.
현장에서는 비위생적 환경에서 저질 실리콘 오일에 담겨진 콘돔이 포장 대기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콘돔은 코팅 처리한 후 듀렉스, 지스본 등 유명 브랜드로 둔갑돼 현지 점포나 인터넷에서 중국 전역에 팔렸다.
현재 중국에서는 안전한 성행위에 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콘돔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연 수요는 50억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모조 제품이 성행하는 이유다.
중국 공안은 모조 콘돔 제조업자들이 저질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중금속을 함유된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에서 모조 콘돔이 성행하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다 이윤이 크기 때문이다. 모조품 업자들은 별도 처리되지 않은 콘돔을 개 당 0.09위안(약 15원)에 사들여 유명 브랜드로 포장해 소매시장에서 15위안에 판매한다. 모조 콘돔은 허가받지 않은 점포나 여관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노동자, 대학생들이 주로 사용한다.
중국 공안은 연례적 단속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윤 때문에 모조 콘돔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업자들은 시골마을 주택을 빌려 공장을 차린 후 인터넷으로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