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이 지난달 28일부로 대우전자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대우전자는 해외 사업에, 대유위니아는 국내 사업에 집중한다. 각사 장점을 살리면서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1일 업계에 다르면 대유그룹은 2월 28일부로 대우전자 인수를 완료했다.
양사 사정에 정통한 핵심 관계자는 “양사 간 거래가 28일 완료됐다”고 말했다.
대유그룹이 국내 가전 3위 기업으로 올라서면서 대우전자 인수 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대유로서는 양사 시너지를 내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실시한 인사에서 대유그룹 전략이 드러났다. 대우전자는 해외영업 전문가를, 대유위니아는 국내영업 전문가를 대표로 각각 선임하며 계열사 역할을 분담했다.
앞서 대유그룹은 대유위니아에는 김재현 신임 대표, 대우전자에 안중구 신임대표를 26일 각각 선임했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는 양사 해외영업을 총괄하고,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는 대유위니아 국내 영업을 총괄한다. 이들은 3월부터 공식적으로 업무에 나선다.
대우전자는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대유위니아는 국내 영업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만큼 국내시장 공략에 역량을 쏟는다.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자로 맞붙을 가능성은 줄이면서 강점은 극대화할 수 있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간 중복 품목 정리는 급하게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양사 중복 가전제품을 급격하게 정리할 경우 공장 가동률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품목 정리 폭이 커질수록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고, 이로 인한 비용 부담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사업 품목 정리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주력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큰 폭 라인업 변화는 없겠지만 일부 아이템에서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유그룹은 양사 교통정리를 빠르게 마쳤다. 삼성과 LG 주도인 국내 가전업계에서 3강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