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금리역전 '코 앞까지'...한은, 기준금리 1.50% 동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됐다. 3개월 연속 현행 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과의 금리역전 현상도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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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두 번째 동결 결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직전 금통위에서 6년5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후 석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물가와 경기, 가계부채 상황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시장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앞서 25일 금융투자협회가 74개 기관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3%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3%대 성장률 전망에도 경기이 더딘 탓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물가가 목표 수준에 다가갈 정도로 경기회복세가 단단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1.0%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인 1450억원에 달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GM군산공장 폐쇄 등 불확실한 경기 전망도 금리 동결의 요인이다.

향후 추가 인상은 성장과 물가 흐름을 점검한 뒤 신중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2007년 8월 이후 10여년 만이다. 금리역전 폭이 넓어지면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

당초 올해 2~3회로 예상된 미 금리 인상은 3~4회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였으며, 미국 10년 물 채권금리도 3%에 육박했다. 반면 한은의 올해 금리인상 횟수는 1~2회로 예상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한미 간 금리역전 폭은 커질 전망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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